"잠깐만요. 나랑 밥 한끼 하면서 얘기 좀 해요"
여기 죽음을 결심하고 다리 위에 올라선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어준 의인이 있습니다.
무려 18년간 차가운 물 속으로 투신해 스스로 삶을 끝내려는 사람들을 다독여 다시 삶을 살아갈 용기를 준 유일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난 2003년 한 여고생의 목숨을 구한 것을 시작으로 그가 지금껏 구조한 사람은 412명에 달합니다.
일명 '난징의 천사'라는 애칭을 얻은 이 영웅은 중국 난징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첸 시(Chen Si)입니다.
첸 아저씨는 주중에는 본업에 충실해 일을 하고, 주말이면 양쯔강 교각을 무한 반복해 오고가며 사람들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이 아저씨가 18년간 한주도 빠짐없이 양쯔강 교각에 나타나 순찰을 도는 이유는 딱 하나로, 교각 위에서 투신해 생을 마감하려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함입니다.
첸 아저씨는 2003년 9월 처음 교각을 지나던 중 아찔한 높이 아래로 몸을 던지려는 한 여고생을 막아 살려냈습니다.
그가 구조한 여고생은 극적으로 목숨을 건져 제2의 인생을 살았고, 최근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했고, 당시 첸 아저씨는 소중한 목숨을 구해낸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해 더 많은 무고한 이들이 순간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지 않도록 희망을 주고 싶다는 의지를 다잡았습니다.
첸 아저씨는 18년 동안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사비를 들여 양쯔강 교각을 오가며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해냈습니다.
한 청년은 밥 한끼 하자는 그의 말에 대화를 나누다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한 여성은 무심히 어깨를 두드리는 그의 행동에 왈칵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사소한 위로 하나로 그가 목숨을 구한 이들은 무려 412명에 달합니다.
돈을 벌어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빠듯한 형편이지만 첸 아저씨는 지금도 양쯔강 교각을 오가며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바라는 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많은 누리꾼들은 순찰비라도 보내주고 싶다며 기부의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첸 아저씨는 "40대에 이 일을 시작해 벌써 53살이 됐다"면서도 "마음만은 아직 건강하니 앞으로도 꾸준히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 다니며 구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습니다.
정말 사소한 위로, 관심이 우리의 이웃을 넘어 사회를 따뜻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