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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이 아니였으면 지금 전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깨진 비행기 유리 창문으로 날아갈 뻔한 부기장을 살린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aboutu 2022. 10. 5. 19:41

예기치 못한 사고로 1만 7천 피트(5,181m) 하늘 위에서 목숨을 잃을 뻔한 한 조종사의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때는 1990년 6월 10일. 영국 상공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영국항공(BA) 5390편 여객기는 영국 버밍엄에서 출발해 스페인의 말라가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평상시 비행과 다를 바 없이 안전하게 이동하고 있던 여객기가 갑자기 조종석 앞 유리창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유리창은 덜컹덜컹 요란한 소리를 내더니 이내 밖으로 뜯겨 나가고 말았습니다.

 

이때 부조종사 앨러스터 에치슨(Alster Echison)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자리에서 버틸 수 있었지만, 조종사 팀 랭커스터(Tim Lancaster)는 무릎 아래 장딴지만이 창틀에 걸쳐진 채 몸의 절반이 밖으로 빨려 나갔습니다.

 

 

그 즉시 비행기 안에 있던 승무원 나이절 오그던(Nigel Ogden)이 조종실로 달려와 조종사의 다리를 붙잡고 안간힘을 쓰며 버텼고, 부조종사는 침착하게 속도를 줄이고 고도를 낮췄습니다.

 

승무원 오그던은 기장이 이미 사망했을 것이라 생각해 금방이라도 손을 놓아버리고 싶었으나 부기장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더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해 끝까지 버티라고 명령했습니다.

 

 

 

점점 힘이 빠진 오그던을 대신해 또 다른 승무원 사이먼 로저스(Simon Rogers)가 이를 돕기도 했습니다.

 

그 상태로 버틴 시간이 약 20분. 해당 여객기는 가까운 공항에 비상 착륙했고, 조종사는 승무원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오른팔과 손목이 골절되고 얼굴에 동상을 입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 같은 사건이 벌어진 이유는 정비사가 조종실 유리를 재결합하는 과정에서 원래 사용해야 할 나사보다 작은 나사를 사용해 유리창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날 생사를 넘나들었던 조종사는 부상을 치료하고 5개월 뒤 복귀했지만, 기장을 살린 승무원은 그때 충격이 트라우마로 남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퇴사했다고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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